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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원동 한전 생활치료센터 수용기 (셋째날)

서울법튜브 2020. 12. 31. 08:33

내가 여기에 들어와서 집에서 보다 더 아프게 된 이유를 짐작할 수 있는 근거를 찾은 날이다.

이날은 마스크를 쓰고 잤는데 그래서인지 건조함을 덜 느끼고 잘 수 있었다.

그랬지만 1시간마다 잠에서 깨어 가래를 뱉아내야 해서 잠을 못잔 몸은 더욱 쇠약해져갔다.

새벽 3시를 훌쩍 넘어 1시간마다 갑자기 느껴지는 한기와, 한기와 함께 호흡이 단속적으로 마디지게 되면서 

찾아오는 가래의 원인이 뭘지 궁금해하다가 이불을 뒤집어 쓰게 되었는데,

이불을 뒤집어쓴 후 한기가 느껴지지 않게 된 것이다.

물론 아침식사를 위해 기상한 후 가래가 나오기는 했지만, 적어도 이불을 뒤집어쓴 이후 몇 시간은 무탈했었다.

 

내 침대를 내 입소 전에 사용한 사람은 몸 상태가 안 좋아져 병원으로 옮겼다고 했다.

그 이유를 내 경험에 비추어 추측해본다면, 그 또한 외풍에 시달려 호흡기질환이 더욱 악화된 것 아니었을까?

 

무증상환자, 경증환자가 입원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는 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