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밤 인후통이 강해지고 있다는 것을 밤 늦게 알게 되었다.
인후통 약을 달라고 하자, 안 준다. 그냥 타이레놀 먹으랜다.
밤새 침 삼킬 때마다 아파서 잠에서 깼다. 화장실도 엄청 자주 갔다.
식은 땀 범벅이 됐다. 목소리도 완전 갈라졌다.
하룻밤이 이렇게 길 줄이야.
아침밥 주기 직전 다시 전화하자, 인후통 약 밥이랑 함께 보낸다고 한다.
밤새 고생하다 맥이 빠지고 차라리 병원으로 보내달라고 애원하기 직전에
약을 주다니...
아프면 바로 바로 말해야 한다. 그러나 밤에 아프면 망하는 수가 있다.
2인 1실이라 아픈 거 제때 말하기 쉽지 않다.
룸메이트가 먼저 잠이라도 들었다면 전화 등 소리 내기가 편치 않다.
암튼 밤에 아프면 다음날 아침에 병원에 실어보내는 한이 있더라도
절대 보살피지 않는다.
밤에 아파선 안 된다. ...
하루 종일 통증만 참으면서 지냈다
목구멍이 아프니 따뜻한 차도 못 마시겠고
밥도 대부분 남겼다.
기침과 가래도 여전하다.
무섭다. 또 밤이 찾아온다.
아파도 하소연도 못하는 밤이 찾아온다.